김명식, 크로스 오버로의 힘찬 발걸음

크로스 오버?? 플로우 오버(Flow over)!!

▲김명식
"내가 쓰러진 그 곳에서”라는 곡으로, 기독인들에게 많은 은혜를 끼치며 CCM계에서 대표적인 가수로 자리잡은 김명식. 최근 ‘아가(雅歌, Song of songs)’ 앨범을 발표, 아가파오, 예레미, 천민찬 밴드에 이어, 크로스 오버로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이번 ‘아가’ 앨범은 김명식의 솔로 3집 앨범으로, 솔로몬의 사랑 노래 ‘아가서’를 컨셉으로 한 앨범. 1.2집에서의 신앙적인 목소리와 달리, ‘아가’ 앨범에서는 ‘크로스 오버’ 기획에 맞추어 사람과의 약속, 이별, 결혼, 가족과 이웃과의 사랑에 대한 노래가 주된 구성을 이루었다. 비단 방향의 전환만이 아니라, 아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뮤지션들도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로 구성돼, CCM을 아끼는 이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Opinion' 그룹을 형성, 음악과 가사에 반영하는 열린 프로젝트 방식을 도입한 것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 '크로스 오버’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플로우 오버(Flow over)’로 불려지길 바란다”. 이번 앨범을 보는 기독인들에 대한 김명식 씨의 바람 중 하나이다. 이에 대해, “이번 앨범이 대중음악으로의 완전한 전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틀 안에서 넘쳐나는 은혜와 감동이 비크리스천에게 흘러가길 원하는 것”이라며 ‘플로우 오버’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김명식씨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서 표방하는 것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이 표방은 ‘세상과 그리스도 사이에는 많은 징검 다리가 있는데, 이번 앨범이 그 많은 다리 중에 하나라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한 김명식씨는, “크리스천들이 선교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드러나는 것으로 볼 때, 그 움직임은 굉장히 미약하거나 폐쇄적인 부분이 많다”며 “신앙인에게는 신앙적인 언어로, 비신앙인에게는 그 눈높이에 맞춘 언어를 사용해야 된다”고 전해, 일상적인 사랑이야기를 주된 구성으로 한 뜻을 밝혔다. 김명식씨에 의하면, 우리는 이웃과 형제와 사랑하고 있으며, 그런 일상적인 사랑이 소중한 것임에도 불구, 많은 청년들이 가요의 자극적이고 외설적인 사랑에만 치우쳐 있다고 한다.

4년이라는 오랜 시간과 보통 앨범에 5배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한 것도, 이번 앨범으로 사랑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는 강한 뜻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앨범이 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기존 CCM 시장 중에 2-30%, 대중음악시장에서 2-30%만이 시장이 되어 이전 앨범보다 시장의 입지가 더 좁아진 으로 볼 수 있다”며 김명식씨는 관측했다. 즉 이번 앨범을 통해서 큰 시장으로의 확대를 기대하기 보다, 기독교와 세상과의 다리의 역할로써 외설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서정적이고 올바른 사랑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명식 씨는 "앨범을 발표 후, 주위의 반응이 모두 좋다", " '표현에서의 변화로 비신앙인에게 신앙인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앨범의 의도를 바로 봐주길 바란다"며 CCM을 사랑하는 기독인들에게 권고의 말을 전했다.

지금까지 '찬양하는 사람들'과 '컨티넨탈 싱어즈'를 거쳐, CCM의 대표적 사역자로 자리 잡기까지, 19년동안 사역자의 길을 걸은 김명식.

김명식씨는 지난 16일 교보문고에서 본격적인 '크로스 오버'로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많은 홍보 행사와 사업들을 구상 및 추진할 예정이다.

류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