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레포츠 교회 차츰 늘어...영적 웰빙 풍토 챙겨야

요즘 ‘웰빙(well-being)’이라는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웰빙 이라는 말은 우리 생활 속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내가 자라나던 시절만 해도 “진지 드셨어요?” 하는 인사를 하곤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오늘은 뭘 먹을까?”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 같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 어린 시절에는  질(質)보다 양(量)’을 우선시했으나 지금은 '양(量)보다 질(質)’을 선뜻 말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고급화되었다.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복지, 안녕, 행복이란 뜻을 담고 있으며, 원래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삶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것을 말한다.  '잘 먹고 잘 살자' 라는 소위 삶의 질적 향상에 목적을 둔 것이 바로 요즘 말하는 '웰빙'인 것이다.

이러한 웰빙은 어느새 교회에서도 바람이 일고 있다. 사람들의 주말이 여유로워지자 전원교회가 속속 생겨나며, 각종 레포츠 시설을 교회 속에 갖추기도 하고, 심지어 웰빙 이라는 이름의 교회도 생겨났다.

교회를 통해 영생과 구원을 얻을 뿐 아니라 현세의 풍요로움과 안락함까지 만끽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야말로 복 중의 복이며 교회의 완벽하며 온전한 사명 감당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불현듯 ‘이 모든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는 질문이 내 가슴으로 던져졌다. 혹시 주님과 교회라는 허울 좋은 명목 그 이면에는 그저 성장 중심의 사람 불러모으기 방법이 숨겨진 것은 아닌지.

신앙을 위한 웰빙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웰빙에 머무르고 마는 것은 아닐지. 주님 안에서 사람들을 돌보고 이끌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임은 분명하지만 어쩌다보니 주님은 잃어버리고 사람만 남아있으면 어쩌란 말인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도들이 영적 웰빙 생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신앙의 웰빙은 예수님을 본받는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

영적 웰빙이 온전하게 세워져야 비로소 현세의 행복과 만족이 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도의 우선순위는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을 추구하기 전에 신앙의 웰빙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믿음의 질을 높이는 것! 주님을 위해 물질과 건강을 필요로 하는 것! 이러한 교회 웰빙의 목적과 의미가 진정 하나님께 있는지, 사람에게 있는지는 모두가 반드시 의식해 보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교회 속 웰빙을 통로 삼아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참다운 교회 웰빙의 방향일 것이다.

또한 이 땅에서 삶의 수준을 높이는 웰빙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신앙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믿음의 웰빙이 교회마다 거세게 일어나야 할 때이다.

이상철 (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