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빛지구촌교회 예배사역목회자로 섬기고 계신 이유정 목사님께서 잡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사이트의 카테고리 정리시 까지 본 게시판에 임시로 올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형식을 인정하라 -이유정 목사

요즈음 미국은 릭 워렌 목사를 빌리그레함 목사를 뒤이은 차세대 영적 지도자로 주목하고 있다. 그가 담임으로 있는 새들백교회는 최근 예배 전략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동안 이들의 예배는 새들백 고유의 스타이로 불리울 만큼 그들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었다.
현대적인 록음악 스타일에 워쉽리더가 인도한고 워쉽 콰이어가 함께 하는 열정적인 찬양, 그리고 스킷 드라마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이 교회의 예배 전략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주말마다 일곱가지의 전혀 다른 형식의 예배가 진행된다. 재미있는 것은 각 예배마다 예배의 스타일과 형식, 음악, 심지어는 예배드리는 곳의 디자인까지 다르다. 각 성도들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에 맞는 곳에 가서 예배드리도록 배려해 놓은 것이다. 이것은 교인들의 문화적 배경이 점점 다양해 지고 남가주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다인종 교인이 주를 이루면서 한 가지 스타일의 문화적 배경을 강조하거나 강요할 수 없는 환경 때문이다.

"미국교회의 부흥의 현장"이라는 미주 중앙일보 기사(4.8)에 의하면 새들백교회에서 이루어 지는 7가지 예배형태는 다음과 같다. 워쉽 센터에서 드리는 기존의 새들백 스타일 예배, '프레이즈'로 이름 붙혀진 70~80년대의 가스펠 음악이 주가되는 예배, '오버 드라이브'라는 록밴드 콘서트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예배, '오하나(가족이라는 뜻의 화와이 말)'라는 화와이안 스타일과 아일랜드 스타일의 음악이 주된 예배, '엘리베이션'이라는 최첨단 조명과 프로그래시브 음악이 익숙한 젊은 층을 위한 예배, '패션'이라는 하나님과의 친밀성에 포커스를 둔 예배, 마지막으로 '엘 엔쿠엔트로'라는 라틴어를 사용하는 중남미 스타일의 예배이다. 각 예배에는 각각의 예배팀이 구성되어 있고, 이들에 의해 찬양과 예배가 디자인되고 있지만, 설교만큼은 릭 워랜 목사 한명의 통일된 메세지가 전해진다.

최근 미국의 차세대 교회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교회(Emerging Church)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진리가 다양하고 생각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세대에게 하나인 진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여 그들이 쉽게 기독교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최근 여기에 발맞추의 하나의 교회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새들백 교회는 그 대표적인 예에 불과하다. LA 동북쪽으로 40여마일 떨어져 있는 글렌도라의 그레이스 교회도 주말마다 6번의 다른 예배를 드린다. 최근 워싱턴 DC근교에 있는 맥클린 바이블교회도 3가지 스타일의 예배를 동시에 드리고 있다. 그 외에도 오클라호마 라이프교회, 그랭거 커뮤니티교회 등 많은 교회들이 신흥교회 운동의 특성을 띄고 있다.

포스터더니즘 시대의 의사소통 특징은 상호교환(interration)이다. 즉 일방적인 전달방식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방식이다. 근대사회에서는 일방적으로 송출되는 정보를 받아 보기만 해도 만족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보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찾을 수 있어야 만족하는 시대이다. 이것은 교인들의 삶의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복음 메세지를 가만히 앉아서 받기만 해도 은혜를 받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작접 선택하고, 참여하고, 경험해야 영적인 필요가 채워진다.

필자가 섬기도 있는 한빛지구촌교회도 최근들어 예배전략을 바꾸어 가고 있다. 비신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현대의 예배를 고집해오던 전략을 조금 수정해서 오는 8월부터 4종류의 다양한 스타일의 예배를 오픈한다.
전통적인 스타일에 익숙한 성도들을 위한 'Gospel' 예배, 가족과 함께 드릴 수 있도록 전통과 현대의 조화(blended)를 이룬 Family'예배, 그리고 워싱턴 DC의 문화와 환경에 접촉점을 두고 이중 언어 가정과 젊은 층에 열려 있는'Frontier' 예배가 그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신자들의 문화와 언어에 맞는 예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지역교회의 80퍼센트 이상이 백명 이하의 작은 교회이다. 그렇다면 에배를 두번 이상 드릴수 없고 충분한 인적 자원이 부족한 작은 교회에서는 어떤 적용이 가능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블렌디드(blended) 예배이다. 즉 한 예배 안에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적절하고 균형 있게 디자인된 예배이다. 즉, 젊은 세대에서 기성세대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의 문화적 언어와 음악적 구성, 필요들을 최대한 적용하는 예배이다.

*블렌디드(blended) 예배는 전통적 스타일과 현대적 스타일이 균형있게 디자인된 예배로서 디지로그 예배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