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파리 교외의 아프리카 빈민층으로부터 촉발된 소요사태가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5일 밤, 6일 새벽 사이에 1,600대의 차량이 불타버렸다. 프랑스 정부의 이민자에 대한 차별정책이 소요의 원인이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깊은 관심이 간다. 프랑스 이민자들의 불만과 고통은 이해가 가지만 이런 방식으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폭동이 과연 그들의 승부처가 될 수 있을까?

  지금 전 세계의 표준적 국가형태는 민주주의다. 독재국가에서는 폭력도 필요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민주국가에서는 폭력보다 여론이 더욱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법규상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건전한 방법으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정치적 장치가 갖추어져 있는 셈이다. 이 장치를 잘 활용한다면 소수민족은 더 이상 주류의 소외층으로 전락하지 않는다.

  얼마 전 SBS 스페셜(9/26)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유대인의 미국'은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우리 이민자들이 꼭 보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미국 내 유대인의 숫자는 560만 명. 미국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다. 1800년 초 그들이 처음 이민 왔을 때 백인들은 dirty Jews라고 놀렸다. 어떤 식당에는 '유대인과 개는 들어 올 수 없음'이라는 경고문까지 써 붙였으니 지금 파리 교외의 모슬렘 빈민층보다 더 큰 모욕을 받으며 산 셈이다. 그러나 지금 유대인들은 미국 경제, 언론, 예술, 정치, 학문을 잡고 있다. 미국 주류 정치인들은 그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하다. 어떻게 2%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미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는가? 그들이 폭동을 일으켰는가? 백인 차들을 뒤엎었는가? 그들의 관심은 선거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유익을 줄 후보자에게 투표했다. 민주주의의 정당한 룰을 이용한 것이다. 점차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집중적인 물질적 투자를 했다.

  프랑스의 무슬림들은 약 500만 명. 프랑스 인구의 10%에 육박한다. 그들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장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방법을 택하지 못했다. 미국의 유대인과 그들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뭉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전 세계에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는데 반해 프랑스 무슬림들은 그들 자신들을 엮는 조직이 빈약하다. 이것이 비단 프랑스 무슬림들만의 문제인가? 미국 내 한국 이민사회는 어떤가? 플러싱 20선거구의 한인유권자는 2,300명. 그러나 지난 선거에 투표한 한인들은 500명에 불과하단다. 그리고 그곳 출신 중국계 L의원이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았다고 욕을 퍼붓는다. 이민사회의 승부처는 투표에 있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통해 정치적 역량을 키워나간 유대인들의 지혜를 배워야한다.  

  인생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승부처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승부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반면 실패한 사람은 엉뚱한 곳에서 인생의 승부를 걸고 싸우는 사람이다. 사업에 소질 있는 사람이 가수에 승부를 걸고 싸운다. 변호사로 살아야 할 사람이 정치에 욕심을 내며 뛰어다닌다. 자녀의 소질은 예술 쪽인데 의사를 만들려고 애쓴다. 욕심은 잘못된 승부처를 고르게 한다.

  인생의 궁극적인 승부처는 어디인가?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의 개선에 인생의 승부를 건다. 그러나 궁극적인 승부처는 환경이 아니라 마음이다.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 사람이 월맹의 호지명이었다. 그는 미국이라는 초대강국에 맞서 싸웠다. 세계는 무기도 변변치 못한 월맹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월남을 통일한 것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아니라 돌맹이, 죽창까지 들고 싸웠던 월맹이다. 그 승리 뒤에는 호지명의 놀라운 승리철학이 있었다. '물질은 정신을 이길 수 없다.' 미국은 총 1,500억 달라를 쏟아 부었지만 호지명은 승부처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의 믿음대로 월맹은 1975년 월남 수도 사이공을 점령하고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어디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싸워야한다. 어디서 생명이 나오는 것인지 알고 살아야한다. 성경은 말한다. "무릇 지킬만한 것 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언4:23). 패자의 영이 마음 속에 있으면 그 인생은 어둡고, 부정적이고, 패배적이 된다. 승자의 영이 마음 속에 있으면 그 인생은 밝고, 긍정적이고, 궁극적으로 승리자의 삶을 살게 된다.

  당신은 어디에 승부를 걸고 있는가? 지금 당신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