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내안에||http://www.junmo.net/music/track_02.wma||* 프로필 *
1968년생 . 1985년에 캐나다로 이민.
15년간 캐나다에서 생활을 했고, 거기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까지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한동대에서 언어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참여앨범 *
게스트 싱어 / 신상우 1집 <내가 너를 사랑함이라>, 부흥 <나의 영이 주를>, 부흥 2000 <경배해>, 강명식1집 - 강명식과 듀엣 <기뻐하라> 등 다수 . 작곡, 작사 / 송정미 2집 <주 하나님>, <주 날개 밑에서>, 송정미 4집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보리떡 다섯개 물고기 두마리>, 박종호 6집 <하나님 우리 안에>, 최덕신 갈망 <시편 84편> 등 다수 참여.

앨범소개
주는 내안에 들어보기
그의생각 들어보기
나무에 달린자 들어보기
힘없는 자리
십자가 에서
강물
내아버지 집 들어보기
Rest in you
늘 아쉬운 마음
황금물결



  
2박 3일의 일정으로 카메라와 짐을 싸 들고 우리나라 꼬리에 위치한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 버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촉촉한 봄비와 함께 느껴지는 맑은 흙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나의 좋은 친구와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동대가 있기 때문인지 포항이라는 도시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한 포항에 내려 온 가장 중요한 이유인 커버 스토리의 주인공인 조준모를 만나야 한다는 것! 다른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해 조준모만의 느낌을 한껏 품고 있는 주옥(?) 같은 곡들을 통해 은근히 알려져 있는 가수. 그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5시간 넘게 오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기자의 기억에 뚜렷이 기억되어 있는 곡이라면 <내가 너를 사랑함이라>와 강명식과 듀엣으로 부른 <기뻐하라> <나이 영이>등이다. 그 가사와 멜로디, 가수의 목소리 등 삼박자가 딱 맞아 마음 깊은 곳까지 전달되는 감동과 은혜로 많이 듣고 좋아했던 곡들이었다. 이 곡의 주인공을 만난다는 건 기쁘고 마음 설레이는 일이었다.


  

재즈에 흠뻑 취한 학창시절의 조준모!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기에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그가 주님을 뜨겁게 만난 것은 유학 시절 때의 일이었다. 개구쟁이 같은 면과 조용한 면을 가진 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무척 차갑고 날카로운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상당히 털털한 사람이라고..... “고등학교 때 식구들과 함께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너무 외롭더라고요. 주위에 성경공부하는 사람도 없고, 토요집회도 없고.... 하지만 그 외로움 안에서 감사한 것은 사막에 나가니까 하나님하고 나와의 관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하나님과 별로 관계가 없는 내 자신이 보였어요. 이 때부터 말씀을 많이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정말 좋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전에는 이렇게 좋은 것을 왜 몰랐나 싶어 속상했어요. ‘왜 이제까지 어디가셨습니까?’ 물었을 때 하나님이 ‘이제까지 기다렸다’고 말씀해 주시는 음성도 들었고요.
하나님과 결혼을 했는데 그와 함께 동거하지 않고 따로따로 살다가 지금에야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 작곡을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좋은 음악들을 접한 것이 그의 음악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최덕신이라는 교회학교 성가대 선생님이자 지금은 사역의 대선배, 동역자로의 만남이 있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거의 주찬양 선교단 단원이었기에 일찍이 외국곡들과 최덕신의 곡들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적인 부분을 흡수했고, 그 이후로도 유학 중 공부하면서 틈틈이 최덕신과 함께 해외집회를 다녔다. “음악을 상당히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는 재즈에 심취했었어요. 외국 학교에서 참 좋았던 것이 12인조 재즈 싱어즈에서 마이크 하나씩 들고 흔들면서 노래했던 - 옛날 재즈, 아카펠라를 많이 했는데 이것이 저에게 있어서 음악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이 때 처음으로 애드립을 해 보라고 하셔서 했는데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그 자유함을 느끼면서 재즈에 흠뻑 심취했었죠. 그리고 대학을 마칠 때쯤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음악적으로는 뭐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곡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주님과 교제가 깊어지고 묵상하면서 말씀을 주셨을 때 이 말씀을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언어로 주님께 찬양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곡을 쓰기 시작했죠. 그 마음을 너무나도 표현하고 싶었지요. 주로 말씀 그대로를 곡에 붙이기 시작했고, 내가 주님께 드리는 개인적인 노래들이라고 생각하면서 곡을 쓰기 시작했죠.”
  

삶으로 만나는 학생들...
캐나다에서 학위를 마치고, 어릴 때부터 기도하던 선교에 대한 꿈을 가지고 중국을 두고 기도하던 중 한동대에서 연락이 왔고, 두 곳을 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마음을 주신 한동대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궁극적인 부르심은 선교죠. 많은 청년들을 일으키리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제가 학교에서 가르치던지, 무대에서 노래를 하던지 골방에서 곡을 쓰던지, 그런 때에 하나님이 쓰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을 가진 학생들과의 성경공부 속에서 그는 유학 시절 한 학생을 두고 3년 동안 울며 새벽기도 하던 때를 회상하며 한동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나님의 축복이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격이라고 고백한다. 2년 넘게 학부인 ‘국제어문학부’에서, 대학원은 ‘영어교육대학원’과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언어학과 영어와 관련된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조준모는 2002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앨범 준비를 마치려고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 아직 작업을 끝내지 못한 채 정신없는 신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음반을 통해서 학교에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학교에 학생들이 자진해서 하는 오병이어 운동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갈 때 예치금이라는 것을 내는데, 돈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돕고자 하는 의미를 가진 운동입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앨범 수익금으로 도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학생들은 음악 사역자 혹은 교수라는 직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대해주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찬양인도도 했는데, 교수인 줄 모르고 교목실 간사로 알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직책이나 직함이 주는 무게와 상관없이 학생들과 편하게 교제하는 것이 좋기만 하단다.

유학시절의 좋은 만남....

캐나다에서 대학원 시절을 보낼 때 고형원과 만나서 가깝게 지냈다. 토론토 예수전도단 월요모임에서 자원봉사자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이 때 붙여진 별명이 ‘불타는 피아노’였다. 이것을 계기로 예배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고형원의 삶을 통해 은혜와 도전을 받았고, 여기서 과연 예수전도단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갖게 되면서 예수전도단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예수전도단 소속은 아니었지만 자원봉사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송정미를 알게 되고 92년도부터 곡을 주기 시작했다. 이 때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섬기면서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 함께 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신상우였다. 조준모가 피아노를 치고 신상우가 키보드를 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세가 바뀌어서 신상우가 first가 되고 자신이 second가 된 아름다운 일(?)도 있었다고 한다. 1997년 ‘mombrims’(몸부림스)’라는 5인조 워십밴드를 조직해 활동하기도 했는데 YWAM 화요모임을 밴드로 섬기면서 자연스럽게 구성되었고, 단 두세번의 화려한 concert “내 아버지 집” 을 토론토에서 했다. 또한 송정미의 남편인 곽수광 목사와의 인연으로 캐나다 코스타에서 키보드를 치게 되었고, 각 나라의 코스타에 함께 하게 되었다. 그 전부터 송정미, 박종호, 최덕신에게 곡을 주면서 작곡가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고, 10년 동안 써 놓은 것으로 자신의 앨범을 만들게 된 것이다.

나무에 달린 자!

타이틀이 <나무에 달린 자>라고 들었을 때 머리를 한 방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뭐라고 딱하니 표현할 순 없지만 이 단어에서 느껴지는 투박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을 표현한 단어 중에서 가장 정직하면서도 여느 죄인들처럼 극형을 당하셔야 했던 그분의 처지가 처절하게 와 닿아 숙연해진다. 그리고 그 뒤에 ‘사랑 때문에’라는 말을 조용히 읊조리게 된다. “ <나무에 달린 자>라는 곡이 앨범에 실려 있어요. 이 이름은 성경에도 나와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13절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라는 말씀을 가지고 내적 치유에 대한 강의를 듣고 거기에 대해 생각하고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내 대신 저주를 받으셨기 때문에 나의 내적치유도 가능한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죠. 이 곡은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이 앨범을 통해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꾸준히 쓴 곡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복음과 십자가에 대한 주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복음을 누리는 자유와 기쁨을 써 넣었다. 조준모의 앨범 안에는 조준모답지 않은(?) 비트있고 빠른 곡이 몇 곡 담겨 있다. 과연 사연이 있지 않고는 이런 곡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내 아버지 집’ 과 ‘ All the nations’라는 곡은 캐나다 토론토 한인타운에서 교회 목사님을 비롯한 청년들과 함께 토요일날 거리에서 노방전도 할 때 불렀던 곡이라고 하는데 역시 그 보컬에서 그 때의 벅찬 감흥이 묻어나는 듯하다. 특히 ‘나무에 달린 자’는 아주 간단한 내용의 가사지만 가슴 깊이 파고드는 메시지가 담겨 있고, 들으면 들을 수록 예수에 의해 비춰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중간에 흐르는 깊은 첼로선율이 그 느낌을 고조시킨다. ‘Rest in you’는 애쉬한이 조준모와 함께 한 영어 노래로 색소폰의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고 후반부에 반전이 되어 주고 받는 자유로운 애드립이 들어가며 다시 처음 분위기로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담긴 곡이다. ‘내 아버지집’은 펑키한 리듬에 흑인풍의 코러스가 그 느낌을 풍부하게 살려주며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조준모의 유연하게 꺽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트링 선율이 가슴 절이게 깊이 다가오는 ‘늘 아쉬운 마음’은 아내인 허윤정의 첼로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핑거링이 뛰어난 기타연주와 재즈 느낌의 피아노, 선이 굵은 스트링이 주를 이루어 가사와 멜로디를 입체감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한곡 한곡 특징이 확실히 드러나 있고 무엇보다도 그의 영성과 묵상이 잔뜩 묻어있는 가사가 압권이다.


주거니 받거니....

- 어떤 음악을 즐겨 듣나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많이 안 듣습니다. 제가 쓴 곡을 듣는 사람들이 Michael Card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마이클 카드가 들으면 화가 나겠지만) 이 분을 참 좋아하고 존경해요. 가사가 엄청나잖아요. 음악적인 자기 색깔도 확실하고요. 또 Steven Curtis Chapmam은 대단한 음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Manhattan Transfer에 푹 빠져 있다가 TAKE 6를 만나면서 바뀌게 되었고, Sting 음악을 좋아하는데, 주님과 교제가 깊어지면서 이런 음악은 많이 안 듣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CCM계에서는 덕신형의 영향을 받았고, 하덕규 집사님, 이무하, 이길승 등입니다.

한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야기를 나누실 기회들이 많을텐데 요새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이성문제와 진로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진로에 대해 학생들이 고민할 때 이런 말을 하지요. 소명과 직업이라는 것이 있는데 직업이 곧 소명이 될 수도 있으며 직업은 거룩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집착하다 보면 직업이 곧 소명이라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소명을 직업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되는 거죠.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것보다 더 크고 광대하기에 직업을 다 포함할 수 있는 건데 지금 학생들은 직업이 전부잖아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관심을 두는 것이 먼저가 되야 하는데, 내가 있어야 할 장소, 내가 해야 될 일터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보다 더 관심이 많아질 때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중요한 시기에 자유로운 대학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검하고 고민함으로 신앙 안에서 제대로 세워진다면 이 보다 더 큰 수확은 없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는가, 무엇을 이루었는가, 즉 업적과 직업이 우리에게 정체성을 준다고 생각하죠. 비복음적인 이야기예요. 우린 하나님의 아들, 딸이라는 정체성 아래 이런 것을 성취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성립되는 거지 하나님께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잘 보이려고 하는 비복음적인 생각... 사회에서 인정받을 만큼 귀한 일을 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성경에도 나와있지 않은데 잘못된 생각들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죠. 여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되요. 사회적으로 유명해져야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건 아니잖아요. 성공주의가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도 팽배해 있다는 단적인 예입니다. 뭔가 이룰 수 없는 장애인이나 나이가 드신 분들은 존재의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교육과 경쟁이라는 것이 맞물려 있지 않으면 참 좋겠는데 우리는 교육을 경쟁 시키면서 하잖아요. 정말 가슴아픈 일이죠. 각 사람의 독특함을 끌어줄 수 있는 것이 교육인데, 하나의 잣대로 사람을 획일화시키는 것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죠. 그렇게 있다가 한동대에 와서 조금씩 회복하는 학생들을 보는데,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정말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고민하고 용감하게, 정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읽고 근본적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조준모씨의 삶의 모토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삶의 질을 측정하는 건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죠. 성경말씀에 제일 첫째되는 계명이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건데 이 말씀을 학생들하고 나누면서 충격을 받을 때가 있어요. 자기 삶의 질이 얼마나 큰 일을 이루었느냐라는 것에 측정된다는 큰 착각 속에 사는 것 같아서요. 내가 얼마나 잘 살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느냐거든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하는 것!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 진지한 이야기를 벗어나서 가볍게 나가보죠. 음, 좋아하는 음식은?

특별히 없어요. 그쪽으로 감각이 둔한 편이라... 일단 배만 부르면 되요.(아내가 차려준 식탁앞에서 늘 감격하며 맛있다는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고...)

-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

주로 차분하고 부드러우나 차갑고 논리적이에요. 조용하고, 숫기가 없죠. 하지만 때때로 걷잡을 수 없이 썰렁해지기도 하답니다.(하하하)

- 고질적인 버릇이라면?
주로 성경보고 기도하는 것! 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라면?

고후 5:7 “We live by faith, not by sight.”

보통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바쁘게, 의미있게, 정신없이... 썰렁했나요? 새벽에 몇번 깨어 둘째 아이 우유먹이며 잠을 슬슬 깨고, 출근은 빠른 날은 6시 반, 늦게 나가는 날은 9시 가량. 집에서 말씀 묵상을 못했을 경우 연구실에서 묵상을 합니다. 강의 준비, 강의 연구, 학생 상담, 기도회, 성경공부 등으로 하루를 빠듯하게 보내고, 주로 저녁 10시 이후쯤 집으로 갑니다. 집이 campus 안에 있기 때문에 좀 자유스럽게 집안 일을 수시로 관여하죠. 목요일 저녁에는 몇몇 학생들과 성경공부하는 시간이 있고, 금요일 저녁에는 찬양 인도를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이 모임을 위한 기도모임이 있고, 수요일 아침에는 몇몇 교수님들과 선교에 관한 책들을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즈음에서 가족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함께 살고 계신 사모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예쁜 아들 요엘과 예가가 자리에 함께 했다)
아내: 전 미국에 있었고, 남편은 토론토에 있었어요. 워싱턴에서 최덕신 집사님과 제자 훈련원에서 하는 찬양캠프가 있었는데 전 뉴욕에서 찬양팀 스탭 멤버로 가고, 남편은 LA에서 오고... 그 때가 여름이었는데, 그 해 여름에 수련회가 세 번 있었어요. 뉴욕, 워싱턴, LA에서요. 수련회처럼 합숙하는 상황에서 있었기 때문에 잠 잘 때 빼고 하루종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까 몇 달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 결혼은 몇 년도에 하셨나요?
1998년도에 했어요.

- 만나신 건요?
1993년도요. 결혼은 저희들끼리 약혼을 한 지 6년 만에 했어요.

첼로를 전공하신 아내의 입장에서 조준모씨의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군요.
음악성이 좋아요. 음악에 대한 센스가 있어요. 대학 시절에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이런 면이 발달이 된 것 같아요.

- 음악 작업할 때 함께 하나요?

찬양 순서를 함께 할 때 남편이 노래를 하게 되면 제가 첼로로 라인을 넣게 되는데, 순간에 흥얼거려서 선율을 만들어주는데 참 뛰어나요.

- 인간적인 면에서의 남편인 조준모의 장점과 단점이라면?

남편이 없을 때 이야기해야 하는데.... 성격이 온유해요. 하지만 고집을 부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강하게 밀고 나가죠. 한결같은 부분도 있고, 특히 이해심이 많아요. 고집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죠. 특별한 면에 까다로워요. 옷을 거의 안 사는 편인데, 셔츠를 하나 사려고 해도 왜 필요한지에 대해 토론을 해야 해요. 입었을 때 평소 스타일과 다른 스타일을 견디지 못해요. 옷이 많다는 것에 대해 머리 아파합니다.
조준모: 입던 옷이 헤어지고 찢어져야 다른 옷을 사죠.

- 사모님이 연주를 하실 때 외조를 많이 해 주시잖아요?

실제적으로 옆에서 따라다니면서 해 주지는 못하지만 (상황이 안돼서) 옆에서 음악적인 조언이나 아이디어를 많이 줘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일단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이 쉽게 쓰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굳어져 있어서 쓰임받기 힘든 사람이 아니라 준비되어서 내 자신에 대한 의식이 없어지고 하나님에 대한 의식이 커져서 쓰여지고 싶어요. 구체적인 비전은 북한에 가고 싶어요.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아내가 음악을 하기 때문에 걸리는 부분도 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잘 따라야죠. 전 성경번역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니고 나의 욕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것이 하나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멋있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어서 선택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해서 내려놓았던 적이 있었죠.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선교에 대한 맘을 주시고, 나의 방법이 아니고 멋있게 살기 위함이나 저의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심플하게 하나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있어라 하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북한 땅을 위해서 하나님이 보내시면 아내와 함께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다음 날 사진 촬영을 앞두고 비가 계속 오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사무실 식구들의 끊임없는 중보기도 덕분에 아침부터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무사히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을 찍으며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그렇지만 포즈 잡는 부분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아들 요엘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얼굴 가득한 미소를 잡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비춰진 것이다.
조준모는 하나님이 어떤 성품을 가진 분이신지 그분의 속성을 깨닫고 있었다. 사람에 대한 절대 주권을 가진 자이심을 인정하기에 자신이 지금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음악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구두를 닦으라고 하시더라도 당장에 순종할 준비를 늘 하고 있는, 하나님 앞에 무척이나 유연함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공부든 음악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즐기며 전심으로 임하는 모습 속에 프로다운 치밀함이 엿보인다. 학생들의 사랑을 먹으며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사는 행복한 스승... 그 안에 가득 들어있는 음악적인 끼와 역동하는 움직임이 느껴질 때면 ‘mombrims’(몸부림스)’라는 팀의 이름이 그에게 어색하지 않다. 앨범의 수익금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자하는 그의 순수한 마음과 상업적인 면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나누고픈 생각이 드러나 있는 이 앨범으로 인해 2002년 봄이 더욱 싱그러워지는 느낌이다. 조준모의 묵상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의 진솔한 고백과 묵상이 담겨 있는 <나무에 달린 자>! 분명 이 음반은 듣는 이들에게 많은 도전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자료 출처 : ccml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