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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락 밴드 써드 데이는 조지아주의 마리에타에서 그 진원을 시작했습니다. 기타/싱어 담당인 맥 파웰과 기타의 마크 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고 해요. 그들은 고교 졸업후 밴드를 결성했는데, 이 당시 써드 데이는 어쿠스틱 밴드의 성격이 짙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아틀란타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활동을 해왔고, 한 청년 집회에서 연주를 한것이 계기가 되어 나머지 세션인 베이시스트인 타이 앤더슨과 드럼의 데이빗 카를 영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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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타이 앤더슨, 마크 리, 맥 파웰,
브래드 에이버리, 데이빗 카
이들은 인디앨범인 [Contagious]를 발표한 뒤 이 앨범을 필두로 정식 밴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즈음 크리스 카더의 오프닝 공연을 맡았던 써드 데이는 당시 카더의 기타 세션이었던 브랫 에이버리까지 영입하면서 5인방의 진영을 완전히 갖추게 되죠.

1995년에는 인디 레이블사인 그레이 닷 (Gray Dot)과 계약을 맺게 됩니다. 이 해 6월에 첫 앨범 [Third Day]를 발표하죠. 인디레이블이긴 했지만, 꽤 높은 호응을 얻었고 메이져 음반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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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시절의 첫 앨범 [Contagious](좌)
그레이 닷에서 발매된 [Third Day]의 초판 커버
(http://members.aol.com/jchadwell/3rdday.html)

다음해에 이 앨범은 메이져 음반사인 아리스타에서 발매가 되고, 크리스천 배급망을 실버톤과 리유니언 레코드가 맡게 되었죠. 이 새 버젼은 두개의 트랙이 추가되었고 자켓도 새롭게 바뀌어서 재발매 되었습니다.

데뷔앨범의 낯설은 힛트가 잠잠해지기도 전에 다음 앨범인 [Conspiracy no.5]를 발표한 써드데이는 그들의 스타일을 완연하게 자리잡으며 "My Hope is You", "Alien" 같은 곡들을 힛트시켰습니다. 도브상 2개부문을 수상한 이 앨범은 앨범에 담겨있는 재미있는 컨셉으로도 화제를 모았죠. 이 앨범 발표후 이들은 모던락 레이블인 엣센샬로 이적했습니다.

이들의 힛트가 정점에 이른 것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였습니다. 레이블 이적후의 첫 앨범인 [Time](1999)의 몇몇 싱글들이 주목을 끌더니, 이윽고 다음해에 나온 앨범 [Offerings:A Worship Album](2000)이 연이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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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Offerings:A Worship Album]의 판매량은 예상된게 아니었습니다. 워십이라는 테마를 따라서 이전 세 장의 앨범중에서 베스트 곡을 몇곡 커팅하고, 신곡을 좀 추가한 라이브 앨범이었죠. 하지만 이 앨범의 성공으로 인해 2000년초부터 불기 시작한 워십열풍의 전초전에 위치한 앨범이라는 작위까지 얻었습니다.

게다가 6년여의 기간동안 실질적인 앨범발표는 세 장이었음에도 데뷔앨범의 재출반과 [Offerings...]의 힛트때문에 거의 매년 새로운 앨범소식을 들려주는 꽉찬 음반활동으로도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풀타임 스튜디오 프로젝트로는 2년만인 [Come Together](2001)도 굉장히 빨리 만나는 앨범처럼 느껴지고 있답니다.

그 여세를 몰아서 2003년에는 [Offerings]의 속집인 [Offerings 2 : All I Have to Give]를 발표했습니다. 최근작인 2004년의 [Wire]에서는 그들의 초창기 사운드다운 강렬함으로 돌아오기도 했고요.

써드데이의 인기요인은 여러가지로 주목할만한데, 역시 정통 아메리칸 락의 계승을 크리스천 음악계에 확실하게 고착시킨 것이 주요합니다.

후티 앤 블로우 피시, 데이빗 카버데일같은 걸쭉한 싱어들과 같은 음색을 내는 맥 파웰의 목소리도 한몫하고요. 이런 이들의 스타일은 데뷔 초기부터 완연하게 독창적이라는 에테르를 달고 다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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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응은 2002년 맥 파웰이 그룹의 리드보컬로서는 이례적으로 도브상 남자가수상을 받음으로 재증명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진가는 세큘러 스타일의 완연한 벤치마킹중에서도 음악의 중심이 고집스럽게 보일정도로 경배와 찬양에 맞춰져있는 결합에 의해서 드러납니다.

사실 세번째 앨범인 [Time] 에서부터 그들의 워십 경향은 두드러졌었고, 미온하나마 이전 두 앨범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단 세 장의 앨범에서 레퍼터리를 컬렉션한 라이브 앨범을 만들면서도 '워십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었던거죠.

이런 스타일은 총체적인 크리스천 아티스트로서의 모범을 제시했습니다. 생경해보이는 서던 락이 찬양의 마인드와 결합되면서 이 분야의 음악에 목말라했던 팬들에게 큰 단비를 내려준 셈입니다.

이런 십자군같은 써드데이의 음악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들 음악의 분위기만큼이나 든든한 믿음이 가는 밴드중 하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