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없이 성장 없다

53세의 마틴 스트렐이 66일간 아마존 강을 수영해서 5,265Km 헤엄치는데 성공했다. 하루 평균 80Km를 수영했다. 아마존 강에는 소나 염소도 순식간에 뼈만 남기고 잡아먹는 육식 물고기 피랑야 그리고 각종 흡혈 어류들이 수두룩하다. 그 공격을 피하기 위해 스트렐은 온 몸을 덮는 특수 복장으로 수영했다. 그는 전에도 3000 Km가 넘는 다뉴브강을 비롯하여, 미시시피강, 양쯔강에 도전해 차례로 정복해 나갔다. 그는 왜 얼굴에 2-3도의 화상을 입어가며,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체력저하가 될 때까지, 죽음을 무릅쓴 수영을 하는 것일까? 돈벌이가 되는가? 영웅심의 발로인가? 사실 그가 드린 수고와 노력에 비해 그가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는 것. 그리고 성공했다는 것이다.

도전정신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정신이다. 북극곰은 아무리 힘이 세도 아마존 지역에서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사자는 동물의 왕이라고 불리지만 북극에 갖다 놓으면 며칠이나 생존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은 가장 추운 극지방에서부터 가장 더운 적도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살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안 맞는 상황에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도전 정신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천년 인류 역사의 가장 중요한 도전이라면 어떤 것일까? 서구 사회에선 1492년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을 꼽는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던 시대. 바다 저쪽 끝으로 가면 폭포 낭떠러지가 있어 다 죽게 된다고 믿고 있었던 그때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배를 몰았다. 정말 낭떠러지가 있었다면 어쩔 뻔했는가? 그의 도전과 성공은 지중해 중심의 유럽적 사고를 대서양 중심의 사고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의 도전이다. 죽음은 어떤 인간도 피할 수 없는 절대적 한계상황이다. 그러므로 죽음 앞의 인간은 슬픔과 절망이다. 예수님은 오라버니의 죽음으로 슬피 울고 있는 마르다에게 중요한 말씀을 하신다. "네 오라비가 다시 살리라." 예수님은 죽음이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최대 한계상황에 도전했다.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몇 번씩 반복해서 말했다. 그와 함께 꼭 말한 것이 사흘 후에 다시 부활하리라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말처럼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다시 부활하셨다. 이것을 기념하는 날이 부활절이다. 또한 주일날이다. 제자들이 모두 예수 부활을 전하다 순교했다는 사실, 수천 년 동안 토요일을 안식일로 거룩하게 지키던 이들이 일요일을 주일을 지키게 되었다는 사실은 부활이 실제적 사건이라는 사실을 반증해 준다. 예수의 부활은 죽음 앞에서 무력한 인류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 인류 최대의 도전적 사건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FTA 체결에 관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는 '도전 없인 성장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제까지 노 대통령이 쏟아낸 많은 말 중에서 가장 위대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 같은 세계 최강의 경제국가와 동등하게 거래한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침몰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반대자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이것이 올바른 지도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60-70년대만 해도 미제는 최고였다. 미제는 X도 좋다는 말까지 했다. 초등학교 다니면서 처음 배운 영어가 있다. '기브미 껌'. 인천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에게 아이들은 손을 벌려 이 말을 했다. 재수 좋으면 정말 향이 기가 막힌 미제 껌을 입에 넣을 수 있었다. 이 껌을 책상 밑에 몰래 붙여 넣고 며칠씩 씹고 또 씹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군이 지나가도 '기브미 껌'이라고 하지 않는다. 미제 껌보다 한국산 껌이 훨씬 향이 좋고 부드럽고 다양하다. 이제 한국이 미국과 동등하게 경쟁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한국과 미국은 더욱 다양하고 질 좋은 품질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힘써 도전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 FTA수장 김현종 본부장 책상 앞에 붙어 있다는 경구가 인상적이다. 'Life is tough. It's tougher, if you are stupid.'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Life is exiting. It's more exiting, if you challenge it.'

이민자에게 도전 정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당신은 무엇에 도전하며 사는가?

(최혁 목사 / 포도나무교회)


요11:25-26 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