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반전을 기대하라

  인생 한번 멋지게 살아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누구나 멋진 꿈이 있다. 대통령이 되 보고자 하는 꿈. 큰 사업가가 되 보고자 하는 꿈. 존경받는 과학자가 되 보고자 하는 꿈. 이민자, 유학생의 길을 선택한 것도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 보고자하는 생각에서다. 꿈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꿈의 실현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발견된다. 한 해, 한 해 지나갈수록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가 쉽다. 꿈은 저 멀리 가물가물 거리며 하루 세끼 편안히 먹고사는데 골몰하게 된다.

  사람이 한번 쓰러지면 금방 일어날 수 있다. 두 번째 쓰러지면 곧바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세 번째 쓰러졌을 때 일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여기저기서 맞고 터지고 수십 번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괴로운 인생 길. 내 인생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있는가?

  성경은 말한다.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상한 갈대가 되었다. 꺼져 가는 심지가 되었다. 왜 상한 갈대가 되었나? 내가 잘 못해서 그렇다. 실수해서 그렇다. 그러나 내가 잘했다 하더라도 세상이 악하기 때문에 상한 갈대가 될 수도 있다.

  한재성씨는 어릴 때부터 꿈이 있었다. 선교사로 나가서 외국 사람들을 섬기는 것. 그는 예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두 딸을 낳은 후 카자흐스탄에 선교사로 나갔다. 얼마 안 있어 강도가 자기들 아파트에 들었다. 한재성 선교사는 온힘을 다해 싸웠지만 아내는 그들의 칼을 맞고 숨을 거뒀다. 2004년 9월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그곳을 방문하기 얼마 전에 일어났던 사건. 2년이 지난 지금도 한재성 선교사는 아내 얘기만 하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그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아니다. 세상이 악하기 때문에 한재성씨는 상한 갈대가 되었다.

  인생은 그냥 이렇게 살다 끝나는 것인가? 상한 갈대는 아무런 소망이 없이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인생이 이렇게 끝난다면 참 무의미하다. 허무하다. 그러나 인생은 반전할 수 있다는 데 묘미가 있다. 소망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반전된다. 내 대에 반전되지 않는다면 내 자녀 대에서라도 인생은 멋지게 반전된다.

  엘리옷(Jim Elliot)은 시카고 휘튼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친구 네 명과 에콰도르 아우카 부족 선교를 위해 떠났다. 아우카 부족은 다른 종족을 전혀 받아드리지 않는 난폭한 야만 종족. 엘리옷과 그 친구들이 아우카 부족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부족 청년들의 창을 맞아 처참하게 살해되었다. 1956년 1월 8일에 벌어진 일. 그 당시 라이프 지는 이들의 소식을 10여 페이지에 걸쳐 크게 보도했다. 그 제목은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인가 What an unnecessary waste!" 그때 갓 결혼한 엘리옷의 아내 엘리자벳은 상한 갈대가 되었다. 그녀의 태 속에는 엘리옷의 애가 자라고 있었고. 그녀는 간호원이 되어 아우카 부족에게로 간다. 상상할 수 있겠는가? 아우카 부족은 낯선 남자들은 죽이지만 여자들은 죽이지 않는다. 엘리자벳과 그녀의 친구들은 남편을 죽인 아우카의 종이 되어 열심히 봉사했다. 5년이 지난 다음 추장이 그들을 불러 물었다. "당신들은 백인 사회에서도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 텐데 왜 여기까지 와서 고생을 하는가?" 그때 엘리자벳이 처음으로 수년 전 죽은 다섯 청년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이 이루지 못하고 죽은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추장은 감동을 받는다. 곧 그는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되었다. 그런 하나님이라면 자신도 믿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우카 부족에는 수백 개의 교회가 서 있다. 그 목사 중 하나가 짐 엘리옷의 유복자 아들. 자기 아빠가 죽은 그 강에서 세례를 받고 목사가 되었다. 그 교회 장로는 자기 아빠를 창으로 살해한 그 당시 아우카족 청년. 이 멋진 인생의 반전이 보이는가?

  힘든가? 어려운가? 죽고 싶은가? 인생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50년대 두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 남편이 있었다. 졸지에 과부가 된 여자의 태 속에는 또 하나의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하루 세끼 먹고살기도 힘든 삶. 친척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등을 돌렸다. 상한 갈대가 된 것. 그러나 이 여인은 인생의 희망을 접지 않았다.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며 인생의 반전을 기대했다. 유복자 아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 지금 미시간에서 유명한 암 전문의로 일하는 원종수 박사다. 인생의 멋진 반전이 보이는가?  

  당신은 올해 어떻게 살았는가? 상한 갈대인가? 어떤 반전을 기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