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1등 강수연, 2등 장정, 3등 박희정, 4등 김주미, 5등 임성아! 서울에서 개최한 한국인 골프대회? 아니다. 전 세계 여자 골퍼들이 모인 포틀랜드 콜롬비아 애지워터의 LPGA대회였다. 한국 여자들의 힘은 세계적이다. 그들의 땀과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1등을 한 강수연은 LPGA 5년 만에 처음으로 거머쥔 값진 우승이었다. 그는 상을 받는 순간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 '너무나 오래 기다려왔다.' 후배들이 줄줄이 떴지만 강수연은 한번도 뉴스의 초점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골프채를 내던지지 않았다. 참고 또 참고 자신을 연마해가며 오늘을 기다렸다. 그 기다림은 멋진 보상을 받게된 것이다. 강수연이 그간의 마음 고생, 기다림의 기간을 잊지 않으며 계속 정진하길 기도한다. 기다리고 노력하면 새로운 때가 온다. 평범한 교훈이지만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이민자들에게 잊기 쉬운 교훈이다.

  인간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한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망한다. 사업도, 결혼생활도, 사람관계도, 예술작품도, 신앙도, 학문도.... 머물러 있다면 죽은 것이다. 만물은 움직이고 있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여야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계속 페달을 밟아 주지 않으면 어느 순간 쓰러진다. 비행기가 높이높이 이륙했다고 엔진을 꺼버리면 추락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취임 후 얼마 안 돼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외쳤다. 삼성은 국내 최고의 기업이었지만 이건희씨는 현상 유지로써는 2-30년 후엔 3류 가전산업체로 세계 경쟁에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워지고자 하는 이 회장의 몸부림은 20여 년 만에 큰 보상을 받았다. 일본 쏘니를 추월하는 세계 일류 기업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보편적 속성은 새로워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다. 편안한 곳에 안주하려한다. 하루 세끼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면 안락한 곳에서 더 이상 움직이려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동물과 같다. 새가 새끼를 낳으면 따뜻한 둥지 속에서 어미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고 자란다. 새끼는 입만 크게 벌리고 있으면 된다. 새끼의 날개에 깃털이 나고 이미 날 때가 되었을 때도 새들은 그저 입만 벌린다. 전혀 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때 어미는 가시나무를 그 둥지에 넣어 둔다. 움직일 때마다 그 가시가 새끼 새의 엉덩이를 찌른다. 요리조리 피하다 피할 데가 없어지면 새끼는 둥지의 안락함에서 나와 날기 시작한다.

  때때로 우리 인생에 가시나무가 필요하다. 그 가시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건 일 수도 있다. 그 가시는 현재 나의 삶을 아프게 찌를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그때 새 일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BC 1000년 경에 건축한 솔로몬 성전을 매우 자랑했다. 그러나 BC 586년 그 성전은 느부갓네살 왕에 의하여 파괴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다. 그들은 당황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가?' '우리 백성은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그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이사야 44:18-19). 하나님은 그들이 사막 같은 서걱서걱한 삶에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셨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사람은 사막에서도 성공할 수가 있다.

  김수웅 씨는 천일제염 사장. 한창 사업에 열심일 때 큰아들이 다발성 류마치스라는 희귀병에 걸려 고통을 받는다. 학교를 중단하고 아픈 다리만 만지며 산다. 때때로 몰려오는 통증은 마치 호랑이가 다리를 무는 것 같은 통증이란다. 김수웅 씨는 성경을 읽다가 한 구절에서 눈이 번쩍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라기4:2). 김수웅 씨는 아들이 송아지 같이 뛰는 것을 기대하며 매일 기도했다. 일년, 이년, 삼 년이 지난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께 말했다. "아버지, 손 좀 잡아 주세요. 다리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큰아들은 삼 년 만에 다시 걷고, 뛰기 시작했다!

  참 기대는 아름다운 동산에서 나오지 않는다. 전혀 기대가 없을 것 같은 광야와 사막에서 진심의 기대가 나오는 법이다. 당신은 어떤 기대를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