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골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세리가 최근 두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의 수치를 당했다. 박세리는 한국인들이 한참 힘들었던 IMF시대에 용기를 주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슬럼프는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녀의 요즈음 얼굴은 무겁고 침침하다. 쏘렌스탐이 60승의 기염을 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때 우리의 박세리는 어찌된 것일까? 그녀의 슬럼프는 운동선수들이 지나는 보편적인 슬럼프인가?

  스포츠 심리학자의 설명이 마음에 와 닿는다. 박세리는 지금 목표를 상실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제까지 목표는 LPGA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버지는 이것을 목표로 세리를 엄하게 훈련하였다. 어린 세리를 밤에 공동묘지를 혼자 다니며 담대함을 키우게도 했다. 세리는 잘 해냈다. 작년 드디어 명예의 전당에 필요한 27점을 획득했다. 2년만 지나면 세리는 아시아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그 장한 이름이 기록된다. 참으로 영광스런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세리 자신에게 있다. 그녀는 지금 행복한가?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LPGA 명예의 전당. 그 목표에 도달한 지금 그녀는 더 이상 도달해야 할 목표를 잃어버린 것이다.

  자연 성장과 노력 성장이 있다. 자연 성장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다. 키, 인구증가, 나무의 성장은 자연적이다.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다. 그러나 사업체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피아노의 연주를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해야 성장한다. 노력 성장은 목표가 필요하다. 스티븐 코비의 명저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두 번째 습관은 분명한 목표이다. 실패자는 항상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확립하는 것은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중요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목표는 완전하지 않다. 부분적이다. 인생 전체를 보지 못하는 목표이다. 그러므로 애쓰고 도달해도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의 한국계 신입생이 8%에 이른다. 한국인들은 정말 똑똑하고 열심히 있다. 자랑스럽다. 그런데 80%가 낙오를 한단다. 학교를 옮기거나, 낙제를 하거나, 전공을 바꾸거나.... 하버드대학에서 이 원인을 자체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론은 창피스럽다. 한국계 학생들의 목표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공부해서 무엇을 이루어야겠다는 목표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의 극성으로 하버드에 입학한 것이다. 그것만이 목표였다. 목표를 이루었으니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것이다.

  삶의 완전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 목표는 물질이어서는 안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외적인 것이어서는 그 인생이 더욱 허무해 진다. 내면의 목표가 필요하다. 정신적인 목표가 없는 인간은 비참하다. 예수님은  물질적인 것만을 목표로 추구하는 인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6:33) 우리의 최종 목표는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어야 한다. 외적인 목표는 불완전하다. 도달한다해도 허무하다.

  "나는 여자로서 가질 수 있는 거 모두 가졌습니다. 젊고 아름답고 돈도 많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외롭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공허하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까요?"

  누구의 말인지 아는가? 1962년 마릴린 몬로가 자살하기 전에 한 말이다. 그녀가 죽은 지 40년 이상이 지났어도 아직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는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왜? 그녀의 목표는 외적인 목표였기 때문이다.

  박세리가 이제 내면적인 인생의 목표를 발견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그녀의 얼굴이 활짝 핀 개나리처럼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당신은 어떤 목표를 갖고 살고 있는가? 그 목표의 끝은 결국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