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활동하던 시기는 이스라엘의 혼란기였다. 영적, 정치적 리더가 없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나안 신들을 슬슬 믿기 시작할 때였다. 이스라엘 남서쪽에 자리잡은 블레셋은 완강히 이스라엘의 공격에 맛 섰기 때문에 끝끝내 몰아내지 못했다. 이 블레셋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가시가 되어 그들을 괴롭혔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 블레셋이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에덴 동산에도 블레셋은 있었다. 이 세상은 어디를 가도 블레셋 없는 곳이 없다. 신자는 블레셋 없는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블레셋과 맛서 싸우는 사람이다. 성경은 블레셋 피할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대적해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사무엘의 첫 공식적인 사역은 이 블레셋을 이기는 방법이었다.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고 그만 섬기라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삼상7:3).

  사무엘은 2가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첫째, 우상을 제하는 일이다. 우상은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 우상을 제하는 일은 아깝게 생각되기도 한다. 때로는 아프기도 하다. 그러나 이 일은 블레셋에게 승리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이 일을 '회개'라고 한다. 성경은 참 신기한 책이다. 사무엘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나타나서 하는 일은 수천년이 지나도 똑같이 회개하라는 일이다. 세례 요한의 첫 사역이 그랬다. 예수님의 첫 말씀도 그랬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3:15).

  둘째는 하나님께 향하고 그만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그때 승리가 우리에게 있다.

  신앙생활은 덧칠이 아니다. 내 이전의 삶, 세속적이고, 육신적인 삶 위에 신앙의 예쁜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먼저 내 안의 더러운 것들을 제하여 버리는 것이다. 오늘 나는 이 일을 해야한다.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일을 했다.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삼상7:6)라고 고백했다. 그때 하나님의 축복이 위로부터 쏟아졌는가? 아니다. 블레셋이 또 나타났다. 번제를 드리고 있는 그들에게 칼들고, 창들고 가까이 나타났다. 그래도 사무엘은 블레셋을 향하지 않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그때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다. 큰 우레가 블레셋 사람들을 어지럽게 하고 곧 이스라엘은 대승을 거두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였다. 이런 일은 지금도 도처에서 일어난다.

  당신의 삶 속에서 이런 승리의 기적이 체험되길 기도한다. 에벤에셀의 기념비, 감사의 비, 승리의 비가 당신 삶의 여정 곳곳에 세워지길 간절히 바란다.

-포도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