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성소에 주의 얼굴 비추길
‘부흥 2006’으로 돌아온 부흥한국 고형원 전도사
 



















▲고형원 전도사는 ‘부흥 2006’ 앨범에서 남한의 형제와 북한의 자매가 함께 부른 ‘한 민족 한 핏줄 형제의 사랑으로’라는 곡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고형원 전도사의 ‘부흥 2006’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지난 1997년 ‘부흥’부터 시작해 ‘부흥 2000’ ‘부흥 2003’까지 고형원 전도사는 늘 이땅의 부흥만을 꿈꾸며 앨범을 만들어 왔다. 특히 남한과 북한이 하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부흥 2000’ 때부터 노래했는데, 이번 ‘부흥 2006’ 역시 마찬가지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부흥한국 사무실은 곧 있을 미국 투어집회를 위한 연습으로 분주했다. 고형원 전도사도 인터뷰 중간중간 단원들을 살피러 연습실을 오갔다. 새 앨범이 나와서인지 모두 들뜬 표정에, 웃음소리도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온다. 부흥한국 사무실은 그렇게 밝은 분위기였다. 다음은 고형원 전도사와의 일문일답.

-3년 만의 앨범이에요.

벌써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4번째 앨범이네요. 하나님께 감사하고, 특히 북한에 대한 마음이 이번 앨범에 깊이 담긴 것 같아 기쁩니다.

-북한에 대한 마음이요?

네, 남한과 북한이 하나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부흥 2000’ 때부터 앨범에 북한에 대한 마음을 담아왔던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예수전도단의 오대원 선교사님이나 주변에 있던 분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한 민족, 한 핏줄인데….

다니엘 9장 17절에서 다니엘은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라고 기도했고, 시편 133편에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적혀 있잖아요. 이 두 구절이 바로 이번 앨범의 주제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곡들이 담겼나요.

‘한 민족 한 핏줄 형제의 사랑으로’라는 곡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갑니다. 1절은 남한의 형제가, 2절은 북한의 자매가 노래를 불렀죠. 지금은 서로 나뉘어져 있지만 언젠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그 때를 꿈꾸며 만들었어요.

‘황폐한 주의 성소에’라는 곡은 참 의미있는 곡이랍니다. 다니엘은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70년만에 마치리라 했던 선지자 예레미야의 말을 기억하고 다니엘서 9장에서 그렇게 기도하죠. 1938년 신사참배 가결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던 동양의 예루살렘, 평양의 황무함도 이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곡입니다.

그밖에 흥겨운 곡들도 있고 조용히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곡들도 있어요. 익숙한 ‘부흥’과 ‘보리라’도 들어가는데, 곡 앞에 기도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죠.














▲고형원 전도사의 사무실 벽면에 그가 작곡한 곡들의 악보가 걸려 있다. 그는 이 사무실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곡을 쓴다고 한다. ⓒ송경호 기자
-예배를 인도하신지 벌써 20년이 넘으셨죠.

예수전도단에서 85년부터 인도자로 섰으니까 어느새 그렇게 됐네요. 사실 그 때만해도 제가 지금까지 예배곡을 쓰고, 이렇게 예배를 인도하게 될지 생각도 못했죠.

-그럼 언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달으셨나요.

‘부흥’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니까 1997년이네요. 스스로 이 땅의 부흥을 꿈꾸면서 앨범을 만들었는데, ‘아, 하나님께서 날 쓰시려 하시는구나’하고 생각했죠.

-‘물이 바다 덮음같이’ ‘비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마음 한구석 이 멜로디가 흐르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사실 음악적으로 보면 그리 좋은 노래들은 아닌데…. (웃음) 감사하죠 뭐. 전 제 노래가 하나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더 기도할 뿐이죠.

-음악 공부는 따로 하셨나요.

아뇨, 전 원래 건축을 전공했어요. 작곡은 제가 처음 예수전도단에 들어왔을 때 악보를 그리면서 시작하게 됐구요. 제도글씨를 쓰니까 악보 그리는 일을 시키더군요. 재밌죠? 하하하.

-고형원 하면 부흥한국, 부흥한국 하면 고형원이잖아요. 부흥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으실 것 같아요.

돈 많이 못줘서 단원들에게 미안해요. (웃음) 부흥한국을 2001년부터 시작하게 됐는데, 할 수 있다면 앞으로 공동체를 이뤄서 선교도 하고 제자훈련도 하는 선교단체로 만들고 싶어요.

-요즘 목사이면서 예배인도자인 분들이 많지요. 천관웅 목사님도 윤주형 목사님도 그런데, 혹시 목사님 되실 생각은 없으세요.

되면야 좋겠지만, 특별히 꼭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없네요.

-앞으로 어떤 일정이 있으세요.

사랑의교회에서 목요일 저녁마다 기도모임이 있고, 곧 미국으로 가서 몇개의 주를 돌며 집회를 열 예정이에요. 올 가을쯤 한국에서도 지방을 돌며 집회를 열 예정이구요.

-한국의 젊은 예배자들에게 충고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마음에 품고 살라는 거죠.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의 조용한 만남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