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베를린 자유대학의 박성조 교수는 음악은 미래문화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음악이 현대 생활에 미치는 경제적, 심리적 효과는 대단한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음악의 비중이 각 분야에서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대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음악은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대중음악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귀한 인류의 문화 유산이긴 하지만 그 영향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대중음악은 청소년뿐 아니라 많은 층의 사람들에게 무서운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 대중음악에서 우리가 빼 놓을 수 없는 요소가 '록 Rock'n Roll'입니다.

현대 찬송들은 1960년대 말 'Jesus Rock' 또는 'Jesus Music'이라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곧 CCM이라는 말로 불리어 졌습니다. CCM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래리 노먼의 첫 앨범이 'Upon this Rock'인 것을 보면 새로운 경향의 크리스천 음악은 록 스타일을 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록 음악은 기독교의 어떤 주제보다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세속 록의 음악 내용이 노골적으로 악마적인 요소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크리스천 록이라도 세속적인 록과 마찬가지로 매도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을 미국에서 1980년대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 교회에서 록 음악 사용하는 것을 문제삼는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록을 빼고 현대 대중음악을 얘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앙꼬 없는 호빵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록 음악에 대한 많은 논란들을 여기서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록 음악도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열심히 듣고 불러도 좋다는 것입니다. 음악적인 이유를 2가지만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음악은 그 가치가 중립적인 것입니다. 하나의 도구입니다. 도구는 그 자체가 악하거나 선한 것이 아닙니다.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서 악하게 사용될 수도 있고 선하게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칼은 살인을 목적으로 사용되면 악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된다면 매우 편리한 도구입니다. 칼 자체를 악하다 또는 선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어떤 영화를 보다가 가장 추하고 악한 장면에서 헨델의 메시야 중 '할렐루야'의 곡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그 장면과 '할렐루야'의 강한 리듬은 꽤 잘 어울렸습니다. 그렇다면 헨델의 '할렐루야'는 악한 음악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이 음악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중립적인 도구입니다.

둘째, 음악은 개인의 경험입니다. 음악의 스타일은 다양합니다. 크게 클래식과 대중음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클래식 중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대중 음악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는데 제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야는 현대 클래식 음악이었습니다. 메시앙, 블레즈, 윤이상, 스톡하우젠의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현대 음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특정한 종류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다른 종류의 음악을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개인적 취향(taste)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블랙 커피를 좋아한다고 커피에 설탕 넣어 마시는 사람들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클래식 스타일을, 어떤 사람은 록 스타일을, 어떤 사람은 재즈를, 힙합을 좋아합니다. 내 취향을 존중한다면 다른 사람의 취향도 존중해 줄 수 있어야합니다. 크리스천은 그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떤 종류의 음악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딤전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