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경배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 '콘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배드릴 찬양곡 순서의 목록을 말합니다. '멘트'라는 말도 있습니다. 찬양곡 사이 사이에 인도자가 하는 간단한 말을 말합니다. 저는 '콘티'와 '멘트'라는 단어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어느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 집회를 갈 때마다 '콘티'와 '멘트'의 출처를 아시는 분이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 LA 세미나에서 어떤 집사님이 답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오랫동안 한국의 방송국에서 일하던 분이셨습니다. 그 분은 이 단어들이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일본식 영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콘티는 Contents의 일본식 약어이고 멘트는 Announcement의 일본식 약어라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물건을 작게 만드는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어령씨는 일본사람들을 축소지향적 국민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어려운 한자를 자기들 나름대로 간단하게 정리하여 일본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영어의 텔레비죤을 테레비라고 줄여 사용합니다. '포켓 몬스터 Pocket Monster'라는 말을 '포케몬'이라고 줄여 사용합니다. 콘티와 멘트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단어인 샘입니다.

찬양사역자 밥 소르기는 미국 사람이기 때문에 콘티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는 Worship Song List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란노에서 나온 '찬양으로 가슴 벅찬 예배'에서 저는 이 단어를 '예배 찬양 목록'이라고 번역했었습니다. 그러나 찬양 목록에는 '전체 찬양 목록 Master Song List'이라는 말도 있기 때문에 어느 때 부턴가 저도 '콘티'라는 말을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학술적인 용어(?) 보다는 실제적인 용어가 더 적당한 것 같습니다. '멘트'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잇말'이라는 애국적인 단어를 만들어 사용해 보았지만 잘 통용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지금은 국제화 세계인만큼 이런 단어를 사용한다해도 매국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찬양경배에서 '흐름'이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찬양리더들은 애써야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콘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