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무료 배급하자,'저작권 미가입 운동'
저작권 개정 및 강화로 인해 CCM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움직임

지난 1월 개정 발효된 전송권 관련 저작권법 발표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단속될 저작권 관련 법 시행으로 인해, 현재 대중음악과 CCM계에는 온라인 상에서 예고된 논쟁들 가운데에 CCM에 한정된 '저작권 미가입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 미가입 운동이란 현재 저작권자와 제작자, 실연자들의 권리를 신탁 대행하는 음반제작자협회와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같은 일련의 기관에 저작권 관련 권한을 이행하지 않고, CCM 작사곡들을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사용케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중음악과 달리하는 목적을 가진 CCM과 복음성가의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CCM내에서 가장 큰 반발의 목소리로 지적되는 '상업적이 아닌 은혜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까페와 네티즌들에게 사용되어지고 있는 복음성가들에 대해서, 대중음악에 제재되는 저작권법과 같은 방식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여진다.

▲ 저작권 관련 투표가 진행 중인 갓피플 닷컴
현재 2월 3일부터 게시돼 현재 열띤 투표와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갓피플(godpeople.com)에서의 '저작권법 개정'에 관한 투표 현황에서도, 은혜나눔을 위한 CCM 곡에 대중음악과 같은 방식의 잣대를 가져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임을 쉽게 읽을 수 있다.

3월 3일까지 진행되는 투표에서 현재(2월 18일)까지 869명이 참여한 결과, '홈페이지나 카페에서 CCM 음악파일을 공유하거나, 복사한 악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14.3%에 그친 반면 '은혜를 나누는데 사용하는 것이므로 허용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55%로 압도적이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저작권 미가입 운동은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예능교회의 담임 목회자이자 'Miracle' 앨범을 발표한 찬양사역자이기도 한 박용균 목사와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비롯한 유수의 찬양곡을 작사한 최수련 전도사가 주축이 되어 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박용균 목사와의 만남을 통해 '저작권 미가입 운동'을 시작하는 배경과 운동의 성격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 미가입 운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 최수련 전도사와 함께 저작권 미가입 운동에 뜻을 두며, 현재 경기도의 교회를 음반제작실로 계획하고 있는 박용균 목사 ⓒ송경호기자
박용균 목사-"현재 저작권과 관련해 CCM 사역자와 제작자, 사용자들 사이에 흑백논리적인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비용문제로 인한 것인데, CD를 제작하는 데에 사용되는 실비용이 2000만원 정도로 볼 때 저작권의 양성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투자비용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때 CCM은 힘들어지게 되는 상황에서 이런 CCM 저작권 양성화 및 가입과 제재에 관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저작권 미가입 운동은 저작권 관리 업체에 가입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올바르지 않는 무단 복제의 경우도 많고, 찬양곡들에 대해서 충분히 투자를 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도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미가입 운동은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비롯한 '찬양으로 은혜를 받기 원하지만 비용의 문제에 부딪히는 이들'을 위한 것으로, 이들에게 자유롭게 찬양을 보급하기 위한 운동이다"

이런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떤 배경에서인가

최수련 전도사-"찬양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져서는 안된다. 찬양은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인데, 저작권이 잘못 사용되어질 때 오히려 찬양이 보급되는 길을 막게 되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다. 먼저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에, 이런 사명을 감당하게 됐다. 그래서 까페를 통해서 찬양이 울려퍼지도록 하는 데에 힘을 모을 생각이다"

CCM과 복음성가라는 음악 작업은 그에 따른 적절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작업인데, 만약 찬양을 무료로 보급할 경우 음악 사역의 존립이 힘들어지지 않겠는가

박-"그렇다. 음악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투자의 근원을 저작권과 음반판매로 인한 수익이 아니라, 다른 길을 통한 수익으로 대체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후원의 형식인데, 무료로 찬양을 보급하고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은혜를 받은 이들이 헌금 형식의 후원을 해준다면 이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헌금 형식의 '후원'으로 CCM 산업이 움직이는 것은 정말 이상적이지만, 현재 그런 후원의 의식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가, 또 이런 후원이 들어오고 있는지

박-"현재 후원의 의식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교회 목회자로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를 바탕으로 음악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후원 형식을 CCM 산업에 가져와 '저작권 미가입 운동'만을 펼치자는 것이 아니다. 이쪽과 저쪽의 모든 형식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CCM의 현재 존립을 위해서 저작권 가입과 제재를 말하는 분들의 의견도 분명 옳은 것이다. 반면 나와 같은 입장의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모여서 찬양 문화 혜택을 위해 스스로 지은 곡들을 무료로 보급하자는 것도 옳은 것임을 말하고 싶다"

▲박용균 목사가 음반 제작실을 설립하고 뜻을 같이한 사역자들과 함께 진행한 무료 찬양 배급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상대적으로 문화의 비혜택자들에게 자작곡들을 보급하고자 하는 이런 움직임이 커졌을 경우에 일어나는 역작용도 있지 않을까

박-"그렇다. 이런 것을 남용할 경우에는 따라오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대형교회와 경제적 여건이 되는 그리스도인들은 찬양을 선물하더라도 그에 적절한 '투자(지불)'를 하고 선물해야 한다. 그것이 더 은혜로운 것이 아니겠는가. 어느 것도 희생이 따라오지 않는 것은 없다. CCM도 희생이 필요한데, 무분별하게 그 희생을 사역자들과 제작자들에게만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짐을 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남용으로 인한 역작용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저작권 미가입 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계획인가

박-"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새로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여기의 반을 교회로 하고 나머지 20여평을 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작업실로 만들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5월 초순이 되면 이 공간에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는 3월 17일에 최수련 전도사님들 친분이 있는 음반 관계자들,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모여서 첫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또한 우리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과 찬양을 무료로 보급할 뜻을 가진 찬양 사역자들이 모일 수 있는 사이트를 제작해, 여건상 찬양을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길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박용균 목사에 따르면 '저작권 미가입 운동'은, 저작권 가입과 제재를 비롯한 양성화가 필요하지만 이에 비해 소외되는 그리스도인들과 미자립 교회를 위해 '찬양'을 들을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마련해주는 운동으로 정의된다.

또한 현재 소모적으로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논쟁으로 인해, 사역자와 음악을 사용하는 사용자들 즉 성도들과의 관계가 불화될 수 있으므로, 각자의 영향력 아래에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서 하나의 그리스도의 지체적인 CCM을 만들어나갈 것을 역설했다.

지난 1월 개정 발효된 저작권, 더욱 강화 단속될 저작권법으로 인해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현재, CCM과 그리스도인은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CCM의 목적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발전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할 시점에 섰다.

* 홀리뮤직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6-04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