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있는 K교회는 모임에 열심히 있는 교회였습니다. 수백 명이 매주 금요일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드렸습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분은 서울과 미국의 일류 학교에서 소프라노를 전공한 집사님 이셨습니다. 유명 콩쿨에서 입상하신 적도 있고 미국 오페라에서 공연한 적도 있는 전문 성악인 이었습니다. 그 교회 목사님은 집사님의 화려한 경력을 저에게 소개하시면서 가슴이 뿌듯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찬양팀은 갖추어야 할 최신의 악기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최신 멀티 미디어 시설로 가사와 그림들을 현란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화려한 찬양팀 보다는 회중들의 반응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의 집회를 며칠 인도하면서 그 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이 찬양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남의 찬양을 감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중들의 목소리가 거의 안 들렸습니다. 입 안에서만 우물우물 찬양했습니다. 왜 그들은 이렇게 좋은 찬양 시스템에서 미지근하게 찬양하는 것일까? 찬양 인도하시는 여 집사님의 성악적 기량은 탁월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노래를 잘 하셔서 회중들은 거의 듣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난 죽었다 깨어나도 저 사람처럼 노래할 수 없어."

현대의 찬양경배는 음악을 공연하는 예배가 아닙니다. 공연찬송(또는 전문 찬송) 보다는 회중 찬송이 활성화된 예배가 찬양경배입니다. 찬양리더의 임무는 회중들을 적극적으로 찬송하게 만들고 회중들로 하여금 찬양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찬양리더는 노래하는 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정과 박자가 정확하고 목소리에 표정을 담을 줄 알면 됩니다. 그 목소리는 클래식적인 소리가 아니라 가장 대중적인 소리여야 합니다. 클래식적인 공명법은 마이크를 사용하는 현대 찬양경배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K교회가 좋은 음향 시설, 음악 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대중들이 찬양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부르는 찬양곡들이 회중들에게 좀 어려운 노래들이었고 음역도 일반 회중들이 피곤한 몸으로 처음부터 좇아하기에는 너무 높은 음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악을 전공하신 분에겐 오선의 맨 꼭대기 F음을 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 회중이 처음 시작하는 노래는 최고음이 가능하면 셋째 칸의 C음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음이 나오면 회중들은 한 옥타브 아래로 낮추어 노래하든가, 기어 들어가는 소리를 내든가, 아니면 노래를 멈추어 버립니다. 회중들은 찬양의 기쁨보다는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아, 나는 안 돼."

찬양리더의 음악적 관심은 회중의 수준에 있어야 합니다. 파바로티나 조수미의 흉내를 내려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신승훈, 유승준, 에미 그란트의 대중적 목소리를 연구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전문적인 성악을 공부하신 분은 목소리를 대중적인 창법으로 내도록 연구해 보세요. 대중적인 창법은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고, 가사 전달이 훨씬 정확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곡이나 오페라 아리아 부르는 목소리는 찬양경배 인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찬양리더는 가장 귀한 복음의 내용을 가장 대중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