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코치' Mr.HITCH의 참사랑 전하기
기독교적 해석위에 크리스천의 신앙고백을 읽을 수 있는 영화

▲알레그라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원하는 알버트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자제해줄 것을 말하는 알렉스
할리우드의 액션 스타 윌 스미스가 멜로라는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에서부터 이목을 끄는 'Mr.HITCH'는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3월 11일 화이트데이에 즈음하여 국내 개봉된다.

헐리우드드의 대형 스타 윌 스미스와 흥행의 결과를 내건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흥행의 물결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진 듯하다.

하지만 영화의 첫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의 끝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관객의 입장에선 예상된 결과를 2시간에 걸쳐 배분해야 하는 훌륭한 연출력과 연기력, 영화의 스토리를 이어갈 구성의 재치를 강력히 필요로 하는 영화다.

스토리는 '데이트 코치', 즉 '사랑을 이루기 원하는 이들에게 어드바이스를 하는 직업'을 가진 알렉스 히치는 뉴욕의 전설적인 데이트 코치이며, 외면적으로 전혀 매력이 없는 알버트의 뉴욕 사교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알레그라와의 데이트를 위해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크게 두 가지의 주된 스토리가 맞물리면서 영화의 메인 스트림을 만들어내는데 데이트 코치 알렉스와 이를 추적하는 뉴욕 최고의 스캔들 전문기자 사라와의 관계와 앞서 말한 알버트와 알레그라와의 관계가 그것이다.

예상처럼 영화 중 후반으로 접어들어, 사라의 취재로 인해 직업을 들키게 된 알렉스는 오해를 사게되고, 그간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알버트 또한 알레그라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게 된다.

▲농구장에서 첫 데이트를 가지는 알버트와 알레그라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했던 알렉스의 연예의 제 1법칙은 결국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결론난다. 알레그라가 알버트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점에서 영화의 카메라는 이를 극명히 드러내는데, 알렉스가 알버트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진실된 모습에서 알레그라는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이다.

뉴욕의 최고의 데이트 장소를 알고, 자신의 모습에서 상대방에게 어필되지 않는 모습을 숨겨야 하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하는 등등의 데이트 코치의 연애기술은 결국 진실된 사랑을 얻기엔 한낱 무력한 '법칙'으로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뚱뚱하고 춤을 출 줄 모르는 알버트에게 알렉스가 정말 도움을 준 것은, 알레그라에게 알버트의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말하는 것뿐이었으니 말이다.

'미스터 히치'는 뻔한 스토리를 감성적인 연출로 2시간여에 걸친 런닝타임을 무리하지 않게 소화해낸 영화다.

또한 표면적인 것에서의 사랑을 얻는 시대적인 세태를 그에 상응되는 화려한 카메라로 이를 비웃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화려한 박물관과 수려한 옷들과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채워주지 못하는 스스로의 진실된 모습을 발견하기를 데이트 코치 윌 스미스는 연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화려한 조명과는 대조되는 한 사람. 어쩌면 현 시대가 말하는 사랑은 수식되어야 할 주체가 아닌 수식어의 자리에 우리의 존재를 자리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뚱뚱하고 몸치이지만 진실된 사람의 자리에보다 화려한 조명의 자리에 우리가 서 있기를 서로서로가 바라며, 그것을 바라고 있는 지도..

그리스도 앞에 선 크리스천의 신앙 또한 그러하다. 어느새 신앙의 일상화가 가져다 준 신앙의 바람직함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삶의 제사가 아닌, 그 외의 부수적인 신앙적 형식이다.

하나님 앞에 선 그리스도의 올바른 정체성은 알버트처럼 비록 뚱뚱하고 몸치같은 표면에 있어서의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진실됨을 가지고 사랑을 고백하는 신앙일 것이다.

'The End' 자막이 올라가며 전해지는 여운은 수식어의 자리가 아닌, 본말이 전도되지 않는 자리에 우리가 서 있기를, 그리고 그것을 사람의 내면은 모두 원하고 있음을 뜻하는 메세지인 듯 하다.

기독교적인 해석 위에 읽을 수 있는 진실된 크리스천의 신앙 고백서 'Mr.HITCH'는 3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