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남 교수, CCM이 영적인 힘을 구축해야
숭실 CCM 2004와 옹기장이 콘서트 통해 생명으로 사랑을

▲백승남 교수ⓒ송경호 기자
최근 옹기장이 8집을 발표한 후, 12월 2일 '숭실 CCM 2004'와 16일 '옹기장이 콘서트' 준비에 열심인 백승남 교수(숭실대 CCM학과, 옹기장이 대표)를 만났다.

숭실대 CCM 학과에서 연례 가장 큰 행사인 '숭실 CCM 2004'는 12월 2일 한경직 기념관에서 열리는 것으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는 행사다.

백 교수는 "이는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움직이며, 책임을 가지고 진행하는 행사로 하나의 작은 기획사처럼 운영되는 것"이라며, "졸업 후 사역의 전선에 뛰어드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행사"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행사의 주제인 '좋은 군사'에 대해, "이는 골리앗 앞에 선 다윗과 같은 자리에 있는 우리 학생들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부연설명을 더했다.

이는 다윗 안에 있는 자아를 모두 내려놓게 하시기 위해, 사울의 13년에 걸친 핍박의 기간을 겪게 하셨듯이, 숭실의 학생들도 더 좋은 군사로 만들어지기 위해 준비되고 단련되고 있는 '좋은 군사'라는 의미다.

백승남 교수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역인 옹기장이 사역의 방향에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백 교수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간접적으로 사람들의 영적인 힘을 도우는 역할을 해왔던 옹기장이였지만 이제 직접적으로 그들의 삶을 바꾸는 사역으로의 전환을 맞게 된 것.

"'영원한 생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옹기장이 8집의 사역은 삶을 바꾸고, 근본을 바꾸는 사역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8집에서의 사역방향에 찬양 사역 뿐 아니라 복음사역, 즉 말씀선포의 사역이 귀중한 자리를 하게 된 것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의 변화다.

이와 관련 백 교수는 "최근에는 찬양 사역보다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영혼의 삶을 바꾸어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생명'인데, 찬양 사역만으로는 이것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속내를 전했다.

최근 청년부의 변화되지 않는 삶으로 인해 고민하던 지역교회에 사역을 다녀온 후, 청년들의 변화되는 삶에 기쁨을 얻은 담임목사의 감사전화는 더욱더 백 교수의 이러한 사역의 방향을 굳게 하고 있다.

오는 12월 16일 한경직 기념관에서 개최되는 옹기장이 콘서트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콘서트가 될 계획이다.

"지금이 옹기장이의 가장 어려운 때이지만, 어려울수록 도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돌릴 생각입니다. 풍요로울 때가 아니라 어려울 때 돕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25년간의 찬양 사역자로의 헌신하는 기간 동안 20년이 지나서야 진정한 헌신자로 설 수 있었다는 백 교수는 현재 CCM이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20년이 지나서야 진정한 사역자로 서게 된 나를 보게 되었는데, 우리가 사역을 할 때 먼저는 '하나님이 부르신 사역인가', '내 은혜에 취해서 나아가는 사역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많은 찬양사역자들이 이런 면을 놓치고 있는 것을 본다."

또한 현재 CCM의 흐름과 전반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예민한 문제인데, 저와 같은 사람을 CCM 1세대로 봤을 때 현재 CCM은 1세대의 모습을 본받았다. 문제는 이제야 CCM 1세대가 올바른 사역자로 서게 된 것을 느끼는데, 지금의 CCM은 많은 부분에서 그 이전의 아직 자리잡지 못했던 1세대의 모습을 닮아 모순을 안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 교수는 이런 모순에 대해 '외식'이라는 단어을 사용, "신앙의 외식과 같이, 그동안 찬양사역자들은 대부분 큰 무대에 서길 원했고, 목소리가 아름답기만을 원했고, 많은 관중이 호응해 주기를 바랬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외식된 기도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예전에 비해 종종 일어나고 있는 크로스오버와 관련, "크로스오버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만큼의 영적인 힘을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수 있고, 기능적인 면에서만의 크로스오버를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며 CCM 사역이 가져야 할 영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백승남 교수가 총 책임을 맡은 '숭실 CCM 2004'와 '옹기장이 콘서트'는 각각 12월 2일과 16일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열리며, '좋은 군사'와 '생명으로 사랑을'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