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에는 국내 정상의 선교단 옹기장이의 8집 앨범 감사예배가 있었고, 16일에는 기독교적 대중가요를 표방하는 해오른누리가 10월에 개최할 장기공연을 준비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옹기장이는 국내 기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듣고 그 찬양을 따라불렀을 만큼 유명한(?) 워십찬양단이고, 해오른누리는 '꾸러기'의 이호찬이 이끄는 대중음악을 하는 팀이다.

언뜻보기에 상반되어 보이는 두 팀이 2일의 간격을 두고 각각 감사예배와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는 현재 기독교 문화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로 보여진다.

한 때 찬송가만을 허용했던 한국 교회가 90년대에 들어서 CCM이라는 장르를 포용하였으며, 예배음악을 뜻하는 '워십'이라는 장르는 CCM의 꽃으로 여겨지며 이제 교회사역에서 보편화되었다.

90년대가 전통적인 CCM, 예배음악과 은혜찬양위주의 CCM을 교회에 안겨주는 시기였다면, 21세기에 들어서는 대중음악적 성향의 CCM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CCM음반을 언뜻 들을 경우, 대중음악으로 착각하고 "CCM 맞아?"라는 질문을 듣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경우를 생각할때 CCM은 현재 엄청난 속도로 그 모양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교회의 음악사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CCM 가수들의 대중음악으로의 크로스오버, 대중가수들의 CCM 앨범 출시, 대중가수들이 주도하는 찬양예배 등 그 형태는 다르지만 급속도로 교회 음악사역의 범주가 커지고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해오른누리도 그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팀 중 하나이다. 10년간 지극히 가난한 생활속에서도 대중음악을 통한 복음전파가 그들의 사명임을 믿고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겨왔다.

무대에서 보이는 화려함과 노래에서 들리는 멜로디와 가사에서, 기존에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배고픈 배를 움켜잡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며 오로지 한 길만을 추구했던 그들의 모습에서는 '사역자'다운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기독교적 대중음악을 표방하면서 외설적이거나 세상지향적인 가사를 메세지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지만, 그들의 사역(?)과 메세지에서 기독교적인 메세지를 찾을 수 있다면 이제 교회는 더이상 담을 쌓아서는 안될 것이다.

처음에 CCM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제 기독 청소년의 주요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CCM. 찬송가만을 고집하다 어느새 교회의 보편화 사역으로 자리잡은 워십. 문화 선교에 눈을 뜬 한국교회는 이제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기독교 문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새로운 문화선교의 통로를 격려하고 만들어가야한다.

새로운 기독교 문화선교의 길이 나타났을 때, 먼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기보다 그들에게 담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먼저보고,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개방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준높은 문화의 정착이 이제 한국교회에도 필요한 때이다.


류종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