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나 홀로 종교인’과 ‘선데이 크리스천’이 증가하는 등 ‘이름뿐인 종교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교회 전체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지난해 9월21∼30일 전국 3만3000가구의 만 15세 이상 7만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종교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종교인 비율이 18.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의 18.2%보다 0.6%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또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 21.2%가 ‘주 1회 종교행사에 참여한다’고 응답,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받기 싫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그동안 타 종교에 비해 왕성한 종교활동을 보여줬던 기독교인들의 40.6%가 ‘주 1회 교회 행사에 참여한다‘고 응답해 기독교인 10명중 4명은 ‘선데이 크리스천’임을 보여줬다. ‘주 2회 이상’은 31.4%,‘월 1∼2회’ 9.1%,‘연 5∼6회’ 3%,‘연 1∼2회’ 2.8%,‘연 3∼4회’ 1.4% 순으로 나타났다. 11.7%는 종교행사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다고 응답,‘이름뿐인 크리스천’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발표에 따르면 10명 중 4∼5명이 단체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20.2%만이 종교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21.6%보다 1.4%포인트나 종교단체 활동 인구가 감소했다.

또 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도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9월1일∼2003년 8월31일 동안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특히 조사대상 중 85.6%는 자원봉사 활동에 전혀 참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편 만 15세 이상 기독교인은 1999년 18.6%에서 19.8%로 1.2%포인트 소폭 증가해 한국 교회가 정체 내지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는 항간의 여론을 뒤엎었다. 불교는 1999년 26.3%에서 25.3%로 1%포인트 감소했고 천주교는 6.96%에서 7.4%로 늘어났다. 유교 인구는 1999년 0.64%에서 0.38%로 크게 감소했다. 이밖에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종교를 찾는 사람(종교인구) 비율이 1999년 53.6%에서 지난 해 53.9%로 증가,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영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