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과 관련,국정 혼란 극복과 민심 안정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갖는다.

한기총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긴급 구국기도회’를 개최하고 국정 및 민심 혼란 등 탄핵안 가결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기도할 예정이다. 한기총은 이날 기도회에 이어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교계 와 성도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개신교를 비롯한 각 종교계 지도자들도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와 최기산(천주교) 주교 등 7개 종교 대표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한종협)는 지난 13일 모임을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종협은 “국회는 나라와 민족의 발전,국민의 평안한 생활을 위해 그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급기야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기에 이르렀다”며 “이제 갈등과 반목의 낡은 정치를 종식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종협은 이어 종교계는 오늘의 이 난국을 국민과 더불어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가 빨리 종결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또 국민도 향후 정치 일정에 관심을 가지고 상생의 정치 질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종협은 “우리 국민은 IMF 외환위기도 이겨낸 지혜로운 국민으로 이번 대통령 탄핵 사태도 단합된 힘으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새로운 정치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회장 박종순 목사는 “정쟁으로 인해 가장 고통당하는 사람은 국민들이며 그 중에서도 서민들이 당하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과 국민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마음을 갖고 거시적 안목으로 얽힌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