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고난 표현 폭력성 지적
멜깁슨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개봉전부터 반발해 왔던 미국내 유대인들은 영화가 개봉되자 "멜 깁슨을 죽이겠다"며 분노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대 극정통당을 이끌고 있는 엘리 이샤이는 '그리스도의 수난'은 이스라엘에서 상영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리스정교 수장인 흐리스토둘로스 대주교 역시 "십자가 처형과 관련된 폭력적인 장면들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고 ANA통신이 26일 전했다.

실제로 이 영화를 관람하던 50대 여성 관객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적나라한 표현이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바티칸의 한 고위 임원은 유대인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선정성, 폭력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멜 깁슨의 '그리스도의 수난'은 반유대적인 영화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미디어보좌관인 미국인 대주교 존 폴리는 "우리는 예수와 성모와 사도들이 모두 유대인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유대인들에 대한 잘못된 감정을 갖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영화는 지난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 첫날 2천36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부활절인 4월 11일 전국 150개 상영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