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성애자의 결혼이 합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오는 5월17일부터 미국 특정 지역에서 동성애자의 결혼이 합법화될지 모른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리스천 투데이가 현지 언론을 인용,보도했다.

투데이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법원은 최근 동성애자간의 결혼 금지가 ‘비합헌적’이란 유권해석 아래 동성애결합(civil union)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수용할 만한 전통적인 결혼의 대안이 못 된다는 지난해 11월18일의 판시를 재확인했다. 이 판시는 얼마전 동성애 결합에 온갖 특권을 부여해준 버몬트주 법원 판결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동성애자들의 권리 향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몬트주 법원에서는 동성애자의 ‘결혼’이 너무나 많은 사회적 파장을 가져온다는 점을 감안해 대신 ‘결합’이라는 용어로 동성애자가 가정을 꾸리는 것을 허용했었다.


매사추세츠주 법원에서 동성애자의 결혼을 선호한 법관들은 “결합이나 결혼이나 결국은 같은 내용”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반대측은 “결합과 결혼은 용어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며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할 경우 전통적인 결혼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측은 주법원에 발효 날짜를 늦춰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며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동성애자들의 합법적인 ‘결혼’을 막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주민들 견해가 아닌 법정의견만 들은 상태”라며 “사회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이 문제의 결정에 주민들이 빠져선 안된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법원의 결정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

한편 매사추세츠주 교회와 기독단체들도 전통적인 결혼제도를 고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통적 가치의 가족 유지에 힘써 온 포커스온더패밀리 목회부의 런던 목사는 “매사추세츠 교계 지도자들은 지금 역사적인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향후 수주동안 전세계가 지켜볼 것”이라며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통적인 결혼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이태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