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앙은 양립할 수 있는가.’

미 조지아대 화학과 석좌교수인 헨리 셰퍼(60) 박사는 13일 중앙대 대학교회와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과학과 기독교’‘빅뱅 이론과 스티븐 호킹 그리고 하나님’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크리스천에게는 과학적 도전을,무신론자에게는 과학적 양심을 일깨웠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지금까지 이론양자화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아 5차례나 노벨 화학상 후보에 오른 셰퍼 박사는 이날 오전 중앙대 대학교회에서 가진 ‘과학과 기독교’란 주제 강연에서 깊은 고뇌에서 비롯된 뜨거운 신앙을 진솔하게 피력했다.

1976년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숫가에서 통성기도하는 200여명의 한국인을 목도하고 한국인의 신앙 열정에 감동했다는 셰퍼 박사는 ‘과학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과학자일수록 정교하게 조종되는 우주가 하나님의 존재를 입증하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주의 지적 요소들이 강권적인 창조주 하나님을 예시하고 있으며 누군가에 의하지 않고는 삼라만상이 그처럼 간단하고도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기독교인이 될 수밖에 없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메바같은 간단한 생물체 또한 복잡하고 많은 내용의 정보가 연계되어 있으며 각 생물간에 절묘한 질서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셰퍼 박사는 과학의 진보 역시 기독교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며 바빌로니아 이집트 중국 등의 문명이 중도에서 멈춘 것은 기독교적 합리성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나님은 인격적이시지만 모든 곳에 계시며 내 힘의 근원이신 동시에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신다”고 고백하고 “우리 내부의 참담함을 하나님께서 알게 해주시고 무한한 자비를 베푸셨으며 기쁨과 겸손도 선사하셨다”며 “우리의 최종 목적은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간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진행된 ‘빅뱅 이론과 스티븐 호킹 그리고 하나님’이란 주제 강연에서 셰퍼 박사는 천체물리학은 물리학의 일부로 바로 창조주의 ‘정교한 조종’(fine tuning)에 관한 학문이라고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주야말로 하나님의 존재를 확고히 증명하는 존재라고 역설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와 공동 연구를 하기도 했던 댄 페이지 박사의 신앙을 예로 들어 주님의 강권적 역사를 소개했다. 셰퍼 박사와 같은 분야인 양자이론 학자인 페이지 박사는 무신론자인 호킹과 달리 보수적인 기독교인으로 우주의 모든 이치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항상 고백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성 있는 많은 과학자가 신앙인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븐 호킹 박사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크리스 아이셤 임페리얼대 교수의 말을 빌려 “예수님은 본디 하나님이시고 과거의 낡은 질서 가운데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신 분이며 그의 삶 죽음,그리고 부활을 통해 세상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과학의 경지에서 바라본 ‘과학과 신앙의 함수관계’에 대해 셰퍼 박사는 “결국 과학은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며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알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본보와 기독교학문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날 강연에는 한국창조과학회 소속 학자들과 진화론 및 무신론의 입장에서 양자역학 천체물리학 등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교수 다수가 참석,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 알림:셰퍼 박사의 '과학과 기독교''빅뱅이론과 스티븐 호킹 그리고 하나님'이란 주제강연 내용은 16일자 미션면에 요약 보도됩니다.

남병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