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찬양세미나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찬양 사역자들과 함께 많은 목사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저는 목사님들께 '서태지가 누군지 아십니까?'하고 질문했습니다. 한 목사님이 손을 반쯤 드시고 조심스럽게 답하셨습니다. '그건 중국 무협지에 나오는 등장인물 아닙니까?' 순간 폭소가 터졌습니다. 얼굴이 벌겋게 되신 목사님은 어쩔 줄 몰라하셨습니다. 저는 이 분위기에 얼마나 황당해 했는지 모릅니다.

찬양 사역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함께 세상 문화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현대의 문화에 대하여, 특히 대중 문화에 대하여 그 가치와 영향력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가 오늘날 세상의 가장 보편적인 종교가 된 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생명의 말씀을 각 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문화의 그릇에 담아 전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귀히 여기는 복음의 말씀은 히브리어로 쓰여있지 않습니다. 그 당시 지중해의 가장 보편적인 언어인 코이네 헬라어로 쓰여있습니다. 이 언어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에서 쓰인 고상한 클래식 헬라어가 아닙니다. 가장 귀한 복음이 가장 대중적인 언어로 쓰였다는 것에 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화는 크게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로 나눕니다. 많은 학자들이 고급문화의 질을 낮추는 대중문화를 비판합니다. 그러나 콜롬비아 대학의 갠스 박사(Herbert J. Gans)는 대중문화를 옹호합니다. 고급문화는 창작자 지향적이어서 수용자의 관점, 가치, 취향을 무시하지만 대중문화는 수용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갠스 박사는 모든 문화정책의 초점을 하급계층에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을 하위문화편성 Subcultural Programming)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복음 사역의 처음부터 하위문화편성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교회는 점점 고급화, 전문화, 상급화 되어갑니다. 기독교에 고급 문화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예배의 정신은 하위문화편성이어야 합니다. 가장 고상한 복음을 가장 대중적인 문화에 담아서 전달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셨던 한 선교사님이 뼈아픈 소리를 한마디 하셨습니다. "한국의 그 화려한 교회에 걸인들이 들어가서 예배볼 자리가 있습니까?" 찬양경배는 가장 보편적인 대중문화를 사용하여 가장 귀하신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현대 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