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회에서 찬양경배를 인도하는 전도사로부터 찬양에 대하여 상담을 부탁 받았습니다. "최 목사님, 저는 저희 교회 찬양 수준을 좀 끌어올리고 싶은데 회중들이 영 따라와 주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지요?" 저는 물었습니다. "교회에서 주로 어떤 찬송들을 사용하세요?" 그 전도사는 자기가 사용하는 곡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곡들은 매우 아름답고 기교적인 노래들이었습 니다. 길이도 길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찬송들은 독창, 또는 성가대 합창을 위한 찬송으로는 적합했지만 회중 찬송으로는 사용하기 어려운 노래였습니다. 듣기 좋아서 악보를 구해 열심히 보급했지만 회중들은 안 좇아 왔습니다. 이것은 회중 찬송과 공연 찬송에 대한 무지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찬양리더는 회중 찬송과 공연 찬송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연 찬송은 전문 찬송 또는 예술 찬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찬송들은 대게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위한 찬양입니다. 회중들은 대게 이런 찬양을 듣기만 합니다. 공연 찬송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찬양자들은 이 사역에 목숨을 걸 정도의 각오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하루의 학교 공부를 정규적으로 마치고 그 후 5시간을 연습합니다. 연습 중 어린 소녀의 이마에서 땀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연주는 결국 첼로의 대가 로스트로포비치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공연 찬송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열심을 다해서 공교한 찬송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회중 찬송은 그렇게 예술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회중 찬송의 음악은 예배를 위한 일종의 실용 음악입니다. 그러므로 음악적으로 쉬워야 합니다. 최고음의 높이가 가능하면 오선보의 4째 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옥타브 안에서 노래할 수 있는 코러스가 제일 좋습니다.

가사도 한두 번 부르면 암기해서 할 수 있는 정도가 좋습니다. 음악의 길이도 대개 2도막 형식(16마디 정도)이 좋습니다. 그러나 회중 찬송의 음악적 질을 높이려면 찬양팀, 특히 악기팀의 수준이 전문적이어야 합니다. 노래방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가수가 된 것처럼 착각하는 이유는 자기가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반주가 전문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나라 교회에 세계적인 공연 찬양자와 함께 교회 예배에 목숨을 건 찬양리더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도합니다.